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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어드 항암제 출발점 '트로델비'에 놓인 기대와 과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길리어드가 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사시투주맙 고비테칸)로 항암제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최근 항암제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인 트로델비는 그동안 치료옵션이 많지 않던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 시 임상현장의 새로운 무기로 활용될 전망이다.하지만 새로운 치료옵션인 만큼 국내 임상현장 활용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인 '급여' 적용은 길리어드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연세암병원 손주혁 교수는 길리어드 트로델비가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에서 새로운 임상현장 무기가 될 것임을 기대했다.연세암병원 손주혁 교수(종양내과)는 지난 7일 길리어드가 개최한 트로델비 국내 출시 간담회에 참석해 치료제 국내 허가에 따른 임상현장의 기대와 과제를 언급했다.길리어드가 처음 국내에 선보이는 항암제인 트로델비는 최초이자 유일한 Trop-2 표적 ADC로,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10월 국내 출시됐다.세포독성 항암제를 제외하고 유전자 변이나 바이오마커와 관계없이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환자의 2차 이상 치료에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치료제는 트로델비가 유일하다.트로델비는 유방암을 포함한 다양한 암종에서 높은 발현을 보이는 Trop-2 단백질과 결합해 종양세포 내부로 약물을 방출함으로써 건강한 세포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종양세포뿐만 아니라 종양미세 환경까지 파괴하는 효과를 지녔다. 연세암병원 손주혁 교수는 "트로델비가 임상3상 ASCENT 연구를 통해 뇌전이가 없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2차 이상 치료 환자군에서 단일 항암화학요법군 대비 59% 개선된 무진행생존기간(5.6개월 vs 1.7개월, HR: 0.41) 및 52% 개선된 전체생존기간(12.1개월 vs 6.7개월, HR: 0.48) 혜택을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임상현장에서는 치료옵션이 마땅치 않았던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2차 치료에서 새롭게 활용할 수 있는 '무기'로 트로델비를 평가했다. 행사에 함께 자리한 강남세브란스병원 김지형 교수(종양내과)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경우 초반 1~2년 내외 평균 생존율을 진료실에서 먼저 말한다"며 치료옵션이 마땅치 않았던 그동안의 임상현장의 미충족 수요(unmet needs) 현실을 전했다.김지형 교수는 "삼중음성 유방암은 절반 이상의 환자가 진단 후 3~5년 이내 재발을 경험하며 뇌나 폐로 최초 원격 전이되는 비율이 약 70%로 유방암 중에서도 예후가 좋지 않다"며 "항암화학요법이 표준요법으로 사용되나 잦은 다약제 내성, 낮은 반응률 등의 한계가 있고,특히 항암화학요법으로 1차 치료에 실패했을 경우 무진행 생존기간이 3~4개월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 등 효과를 입증한 신약이 등장했지만 특정 유전자 변이여부, PD-L1 발현율 등에 따른 사용제한이 있다"며 "1차 치료에 실패한 전이성 삼중음성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제가 필요하다"고 트로델비 활용 필요성을 말했다.항암제사업부 출범 속 '급여' 과제로트로델비 출시로 길리어드도 국내 항암제사업부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국내 처방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항암제 사업을 본격 시작하는 만큼 길리어드의 과제 명확하다. 국내 임상현장에서 환자 접근성 개선을 위해선 허가만이 아닌 급여 적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길리어드 최재연 대표는 트로델비 출시에 따라 항암제사업부를 본격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상현장에서의 활용을 늘리기 위해선 급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비급여로 환자가 투여받기 위해선 한 사이클 당 1000만원에 육박하는 비용 부담이 뒤 따르는 만큼 환자 접근성 개선과 임상현장 활용을 위해선 급여 적용을 받아야 하는 과제가 길리어드 항암제사업부에 놓인 첫 번째 과제다.이를 모를 리 없는 길리어드 측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측에 급여 신청을 하는 동시에 환자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길리어드 허재원 상무는 "국내 환자들이 빠르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급여를 신청했다"며 "급여가 될 때까지도 환자의 부담을 고려해 환자지원 프로그램 계획과 관련 정보를 임상현장을 통해 안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하지만 급여 논의에 있어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1차 치료로 활용되는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도 비급여인 상황에서 2차 치료로 활용되는 트로델비가 급여로 적용받기 위해선 쉽지 않은 논의가 될 수밖에 없다. 참고로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의 경우 1차 치료로는 항암화학요법 혹은 키트루다와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 2차 치료제로 PARP억제제 린파자(올라파립)에 2차 이상으로 트로델비가 최근 추가됐다.연세암병원 손주혁 교수는 "키트루다가 트로델비와 경쟁한다고 볼 수 없다. 모두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약들로 삼중음성 유방암에 있어 모두 급여가 됐으면 한다"며 "트로델비가 무진행 생존기간이 항암화학요법 대비 5개월 연장했다. 환자에게 5개월은 소중한 데다 치료제 반응이 좋은 환자는 10~15개월 늘어나는 데이터도 존재하기 때문에 임상적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2023-11-07 20:29:26제약·바이오
기획

"연구중심병원 씨앗으로 교수창업 성과 증명해야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 의과대학과 병원은 단순 교육과 진료를 넘어 바이오 벤처의 '요람'으로 변신 중이다. 실제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 교수들이 의료현장에서 경험한 언멧니즈(unmet needs, 미충족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연구 과제를 수행, 그 결과를 토대로 바이오 벤처 창업에 뛰어 들었다.특히 정부가 지정한 연구중심병원의 연구 과제에 참여, 그 결과물로 창업에 도전한 의대 교수들이 연이어 주목할 만한 결과물을 최근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을 꼽는다면 주식회사 '애이마(AIMA)'를 창업한 연세대학교의료원 손주혁 교수(종양내과)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손주혁 교수를 만나 바이오 벤처 창업 과정과 그 안에서의 연구중심병원의 역할과 미래 방향을 들어봤다.연구과제 '씨앗' 삼아 의료기술 상용화 도전손주혁 교수의 애이마 창업은 2014년 세브란스병원의 연구중심병원 R&D 사업으로 당시 백순명 교수(종양내과)가 이끌던 암(유방암, 대장암), 유전체 분석 세부과제 참여로 거슬러 올라간다.연세대학교의료원 손주혁 교수는 연구중심병원 과제 참여에 따른 결과물을 가지고 주식회사 '애이마(AIMA)'를 창업했다.당시 액체생검에 초점이 맞춰진 세부과제 참여가 계기가 돼 혈액검사만으로 암 환자 혈액에 존재하는 종양 DNA를 분석/활용하는 '전장 유전체(WGS) 순환 종양 DNA 분석법(ctDNA)'을 개발해내 주목을 받았다. 이후 1회의 혈액검사만으로 다양한 암을 조기 선별하는 '다중암 조기선별 기술' 특허 출원 하기에까지 이르렀다.최근 조직생검 한계를 뛰어 넘어 혈액만으로 암을 검진, 진단하는 '액체생검' 시장이 각광을 받는 상황 속에서 결국 손주혁 교수는 2021년 교원창업에 도전, 현재 '애이마'를 이끌고 있다.ctDNA를 활용한 암 예후·예측 시장의 경우 미국의 Grail사가 대표적이다. 손주혁 교수는 2년 내 1만 3000명의 국내 암 환자 데이터를 축적, 미국 Grail사를 뛰어넘는 암 조기진단 기술을 상용화해 건강검진 상에서의 혈액검사를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손주혁 교수는 "연구중심병원 세부과제로 시작해 유방암뿐이 아닌 다양한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특허 내기에 이르렀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엄청난 부담"이라면서도 "정부의 연구 과제 지원 예산으로는 이를 상업화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그래서 생각했던 것이 교원 창업이었다"고 설명했다.그는 "창업을 생각하면서 연구중심병원 제도를 계기로 의과대학 교원 창업 제도가 활성화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을 알지만 연구과제 수행을 계기로 조기진단 기술을 개발한 만큼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교원창업이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특히 손주혁 교수는 연구중심병원 제도가 단순히 과제를 수주, 연구만 하는 것이 아닌 공동연구를 위한 인적 '네트워크' 구성에 큰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이는 애이마도 마찬가지다. 공동창업자이기도 한 김상우 CTO, 김형범 CSO, 글로벌 및 국내 제약사에서 20년 이상 신약/의료기기 임상을 수행해온 양수연 COO 등 모두가 연구중심병원 과제 수행 중 인연이 돼 기업 창업까지 의기투합한 인물들이다. 특히, 김상우, 김형범 교수는 국내에서 Bioinformatics, 유전자가위 연구의 선두주자인 교수들이지만 연구중심병원에서 같은 세부과제 참여를 계기로 인연이 되서 애이마에 합류하게 됐다.손주혁 교수는 "창업을 도전하면서 느꼈던 것이 절대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것을 경험했다"며 "연구중심병원 세부 과제를 수행하면서 같은 세부과제를 수행 중이었던 인물들이었다. 창업을 고심 중이었던 시기에 동일한 목표를 설정한 인물들을 연구중심병원을 계기로 만난 것"이라고 회상했다.이어 "임상적 unmet needs를 제일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은 병원과 의료진이다. 연구중심병원 제도가 의료기술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임상현장 전문가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줬다"며 "더 큰 것은 바로 연구의 끈을 이어갈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결국 과제가 씨앗이 되고 네트워크가 끈이 돼 공동창업자를 만나 결과적으로 애이마를 창업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세대의료원 손주혁 교수는 연구중심병원 1기 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추가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교원창업 기업, 차별화된 인큐베이션 시스템 필요손주혁 교수는 연구중심병원 제도 운영을 계기로 의과대학 교수들이 잇따라 바이오 벤처에 도전한 가운데 앞으로의 10년은 해당 기업들을 선별, 인큐베이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이 가운데 복지부는 2013년부터 운영한 1기 연구중심병원 사업에 이어 오는 2025년부터 2034년까지 10년간 진행할 2기 연구중심병원 사업 추진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손주혁 교수는 "연구중심병원 2기가 1기와 같아서는 안 된다"며 "연구중심병원의 목적이 임상적 unmet needs 이해도가 높은 병원이 해법을 제시, 이를 기술 사업화해 큰 기업으로 발전한 뒤 다시 병원에 도움을 주자는 의미다. 1기 사업을 통해 연구 결과물이 도출돼 많은 교원창업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이어 손주혁 교수는 "연구중심병원을 통해 이뤄진 교원창업은 결과적으로 국민 혈세가 투입된 기업"이라며 "앞으로는 이들이 레벨업을 하기 위해 인큐베이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마지막으로 손주혁 교수는 2기 연구중심병원 사업에서 추진 중인 '개방형 R&D 플랫폼 기반, 기업-병원 공동연구' 추진 속에서도 병원이 중심이 된 시너지 성과 창출이 중요하다고 봤다.손주혁 교수는 "기업과 병원이 공정하게 주제별로 연구 과제를 선정하되, 연구중심병원을 통해 교원창업을 이뤄낸 스타트업도 함께 키워나갈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사실 교원 창업한 기업들과 국내 대형 제약사가 연구 과제를 놓고 경쟁을 벌이면 결과는 예상 가능하다. 상생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연구중심병원의 목적은 임상현장의 기술을 사업화해 다시 병원에 재투자하는 것이다. 교원창업이야말로 창업기업의 지분을 갖고 있는 병원에 재투자하는 것이며 연구중심병원 제도 목표에 완벽히 부합한다"며 "기업과 병원이 상생하되 교원창업 기업들도 이들과 경쟁할 방안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3-09-01 05:30:00병·의원

유방암 유전자, 혈액 검사로 더 정확히 진단한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검사가 까다로웠던 유방암 유전자를 혈액 검사만으로 정확하게 진단하는 분석법이 개발됐다.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손주혁‧김민환‧김건민 교수 연구팀은 녹십자지놈 연구소장 조은해 박사 연구팀과 함께 혈액 검사를 통해 더 간편하게 유방암 유전자를 진단하는 전장유전체(WGS) 순환종양 DNA(ctDNA) 분석법을 개발해 임상적 유용성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암연구소 저널(JNCI, Journal of National Cancer Institute, IF 11.8) 최신 호에 게재됐다.최근 혈액 검사만으로 암 환자의 혈액 내 존재하는 종양 DNA인 순환 종양 DNA(circulating tumor DNA, ctDNA)를 진단하는 타깃 시퀀싱(targeted seqeuncing) ctDNA 분석 기술이 각광 받고 있다. 하지만, 이 분석법은 전체 유전자 중 200여 개만 타깃할 수 있는 한계로 유전자 구조 변이를 정확히 검사할 수 없어 효용성이 낮은 단점이 있다.연구팀이 새로 개발한 전장유전체 ctDNA 분석법(LP-WGS ctDNA)은 유방암 환자의 혈액 내에 존재하는 종양 DNA를 찾아낸다. 기존의 유전자 검사법보다 간편하며, 전체 유전자를 진단하여 암 유전자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산모의 혈액을 분석해 태아의 기형 유발 유전자를 찾아내는 비침습적 태아 유전자 검사 기술인 NIPT의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연구팀은 이 분석법의 유용성을 확인하기 위해 207명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환자들이 항암치료를 시작하기 전 채취한 혈액을 검체로 사용했고, 종양 조직의 유전자 DNA 분석법과 혈액을 이용한 ctDNA 분석법을 비교했다. 두 분석법을 통해 확인한 유전자 변이 양상이 유사하게 나타나며, 혈액 검사로 암 조직의 유전자를 진단하는 ctDNA 분석법의 정확도를 확인했다.또한, 연구팀은 이 분석법을 기반으로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과 치료 반응성을 예측하기 위한 I-Score도 개발했다. I-Score는 유전자 복제수 변이를 측정하여 암 재발 위험률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산출한다. I-Score가 높은 환자들은 유전자 구조 변이가 많고 암이 공격적이라 재발과 진행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I-Score의 기능 평가를 위해 대한항암요법연구회 다기관 3상 연구인 PEARLY 임상시험에 등록된 삼중음성유방암 환자 465명을 대상으로 혈액 검체 분석을 시행했다.I-Score가 높고 항암에 비완전관해를 보인 환자군에서의 2년 무재발 생존률은 55.9%였던 반면, I-Score가 낮으며 항암에 완전관해를 보인 환자군에서는 96.9%로 나타나 매우 낮은 재발율을 보였다. 이 결과를 통해 연구팀은 I-score 점수로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의 재발 위험성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삼중음성유방암은 표적항암제 치료가 어렵고, 재발과 전이도 빠른 유방암 타입이다.연구팀은 전장유전체 ctDNA 분석법이 유방암 타입과 표적항암제 타깃 유전자 진단, 표적항암제 내성 원리 규명, 난소암 유전자 변이를 찾아내는 상동재조합결손(HRD) 분석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손주혁 교수는 "이 분석법을 통해 침습적인 조직검사 없이 혈액 검사만으로 유방암 환자에서 암 유전자의 변이를 확인할 수 있다"며 "특히 치료가 어려운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에서 I-Score로 맞춤형 항암치료 계획 수립이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이러한 분석법을 적용할 수 있는 암종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3-07-11 09:06:08병·의원

유방암 재발 막는 버제니오 임상 합격점...표준요법 기대감 상승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HR+/HER2- 유형의 조기 유방암은 치료 예후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20~30% 가량은 재발을 경험한다. 버제니오의 새로운 적응증이 향후 재발성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에게 표준요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CDK4&6억제제 버제니오(성분명 아베마시클립)가 관련 계열 최초로 HR+/HER2- 유형 림프절 양성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적응증을 획득하면서 임상현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받고 있다.버제니오는 계열 최초로 HR+/HER2- 유형 림프절 양성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적응증을 획득했다.버제니오를 통해 재발을 막을 수 있는 환자군이 제한적이지만 효과가 분명한 만큼 향후 표준요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시각. 향후 급여진입과 추가적인 연구결과에 따라 임상현장 활용도가 달라질 전망이다.버제니오의 적응증 확대는 monarchE 임상3상 연구 코호트 1의 결과를 기반으로 지난 11월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 받았다.연구는 절제 수술을 받은 HR+/HER2- 유형의 림프절 양성 고위험 조기 유방암 성인 여성과 남성 563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연구결과 추적관찰 3년 시점의 침습적 무질병 생존율 (IDFS)과 원격 무재발 생존율 (DRFS) 모두 버제니오 투여군에서 대조군 대비 유의하게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구체적으로 버제니오 투여군은 대조군 대비 3년 내 재발 및 사망에 대한 위험이 30% 감소했으며, 원격 재발 및 사망에 대한 위험 또한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날 발표를 맡은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손주혁 교수는 "HR+/HER2- 유형의 조기 유방암은 대체로 치료 예후가 긍정적이지만, 기존 보조 내분비요법을 받던 환자들에서도 5명 중 1명가량은 재발을 경험한다"며 "이 경우 원격 전이 등 높은 재발 위험에 노출돼 생존율 역시 낮아진다"고 설명했다.손주혁 교수이어 손 교수는 "버제니오가 HR+/HER2- 유형 조기 유방암 환자의 재발 및 사망 위험을 감소시키는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등장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고 말했다.다만, monarchE 연구는 임상적 및 병리학적 특성에 따라 4개 이상의 양성 액와 림프절(pALN), 또는 1~3개의 양성 액와 림프절을 가지면서 종양 크기가 5cm 이상이거나 조직학적 3등급인 재발 고위험군 환자 대상으로 진행됐다는 한계도 지니고 있다.즉, 연구 자체가 선택적으로 진행된 만큼 실제 임상현장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환자가 제한적이라는 의미. 이에 대해 손 교수는 전체 환자를 100명이라고 봤을 때 6명 정도가 치료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하지만 최근 버제니오 보조요법의 추적관찰 4년차 시점 데이터가 발표된 만큼 버제니오의 이번 적응증이 임상현장에서 표준요법이 될 것이라는 게 손 교수의 시각이다.지난 12일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SABCS 2022)에서 발표된 monarchE 연구의 4년 추적관찰 결과를 살펴보면 데이터 컷오프 시점인 2022년 7월 1일 기준, 전체 치료 환자군의 침습적 질병 발생 및 사망 위험은 33.6% 감소했다.또 4년 시점의 IDFS는 버제니오+내분비요법 병용군에서 85.8%, 내분비요법 단독군에서 79.4%로 나타나, 6.4p%라는 차이를 보였다(2년 시점의 2.8% 대비).손 교수는 "4년 데이터를 보면 침습적 무질병 생존율을 보면 병용요법군과 단독군의 차이가 계속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통계학적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고 향후 표준요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견해를 밝혔다.다만, 대부분 새롭게 적응증을 받은 치료제가 그렇듯 건강보험 급여에 대한 부분은 한계로 남아 있는 상황. 결국 얼마나 빠르게 급여권에 진입할 수 있을지 여부가 치료제의 역할 확대에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에 대해 릴리 보험약가팀 구동현 이사는 "릴리에서도 미충족 수요가 있는 만큼 급여 가능성도 충분하다. 지난 6월 영국의 급여논의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며 "비용효과성 등 많은 자료를 준비해 보건당국과 소통을 통해  좋은 결과가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2022-12-14 12:41:57제약·바이오

국내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들 면역항암제 '성큼'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미국식의약국(미FDA)이 유방암 치료에 면역항암제를 처음으로 승인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난치성 유방암에 표준치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8일 미FDA는 PD-L1 계열의 면역항암제 아테졸리주맙(제품명 티센트릭)과 납-파클리탁셀(제품명 아브락산)의 병용요법을 절제 불가능, 국소 진행 또는 전이성, PD-L1 양성인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의 1차 요법으로 쓸 수 있도록 허가했다. 근거가 된 연구는 지난 2018년 유럽임상종양학회(ESMO)에서 발표됐던 IMpassion130으로, 아테졸리주맙 치료시 생존율을 추가로 20% 연장시키면서 화제로 떠올랐다. 연구에서 정의한 무진행 생존율(PFS) 개선 효과는 20%(7.2 vs. 5.5개월)였으며, 다만 전체 생존율(OS) 개선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PD-L1 유전자 발현이 있을 경우다. 환자를 PD-L1 발현율 1% 이상인 군으로 재분류하고 분석한 결과, 아테졸리주맙 치료군에서 무진행 생존율과 전체 생존율 모두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효과도 38%로 전체 환자대비(20%) 두 배 가량 높았다(PFS 7.5 vs. 5.0개월 ; HR = 0.62, OS 25.0 vs. 15.5개월; HR = 0.62). 이같은 효과를 처음 발표했던 영국 바돌로메 유방암 센터 피터 슈미트 박사는 NEJM 논문을 통해 "앞으로 아테졸리주맙과 납파클리탁셀 치료가 삼중음성유방암의 표준 요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서서히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는 대략 전체 유방암 환자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기존의 고식적인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 치료법이 도입되면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을 전망이다. 연세의대 손주혁 교수(세브란스병원, 유방암센터 종양내과)는 "그동안 삼중음성유방암은 난치성으로 분류돼 치료가 쉽지 않았다"면서 "미국 승인 이후에 한국에서도 승인이 된다면 치료기회가 늘어나고, 환자들의 생존율도 연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부작용이 높지 않다는 점도 장점을 제시했다. IMpassion130 연구에서 나타난 부작용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중증 이상반응은 면역항암제군과 납-파클리탁셀군 각각 23%와 18%이며, 3/4 등급의 중증 이상반응 또한 49%와 42%로 유사하다. 면역항암제 치료군에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백혈구 감소증, 말초신경병증, 호중구수 감소, 피로, 빈혈 등이다. 손 교수는 "외국 데이터는 나왔지만 국내 환자에서 어떤 효과와 안전성 데이터가 나올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식약처는 지난 2017년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아테졸리주맙 임상을 승인한 바 있어, 곧 국내 데이터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2019-03-11 14:50:35학술

맞춤형 항암치료, 액체생검 활용 어디까지 왔나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암진단과 치료 분야에 혈액 샘플을 활용하는 '액체생검'으로의 패권 이동이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환자 부담이 높은 기존 조직생검과 비교에서도 암진단 민감도를 비롯한 표적 항암제 내성을 확인하는데 앞선 결과지들이 여럿 쌓이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2016년 EGFR 유전자 변이를 혈액으로 검사할 수 있는 'cobas EGFR Mutation Test v2' 등의 액체생검 키트가 허가관문을 넘어선 이래로, 다양한 암종에서 액체생검 관련 기술들이 개선과 보완을 거듭해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유방암 분야에도 액체생검(혈액생검)의 열쇠가 되는 혈중순환종양DNA(Circulating Tumor DNA) 분석법을 활용해 위암 항암제 내성을 모니터링하는데 성공적인 결과물을 공개했다. HER2 양성 암종에 주요 치료 옵션인 허셉틴(트라스투주맙) 등의 표적항암제 사용에 따른 내성 문제를 확인하고, 치료제 반응률이 높은 환자군을 유전자 변이 여부로 알아볼 수 있다는 게 골자다. 이미 폐암 분야에는 2016년부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등 대규모 암학술회 자리를 통해 조기 발견을 위한 선별검사법으로 혈액생검을 활용하는 방안이 꾸준히 제시돼 왔다. 이에 따라 혈액생검만으로 초기 폐암 환자를 진단해내는 선별검사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다른 암종으로의 확대 적용 방안도 함께 물망에 올랐던 것. 더욱이 소화기학회지인 Gut 최근호에 게재된 이번 결과지가 대거 동양인을 대상으로 한 첫 중국인 임상 자료였다는 것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여기서 액체생검법은 HER2 양성 전이성 위암에서 문제가 되는 위암의 내성 기전을 확인하고, 허셉틴의 내성을 확인하는데 조직생검보다 효과적이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광저우 SYSU 암센터 연구팀은 "해당 환자에서 트라스투주맙의 내성 기전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치료전략상 내성 문제를 알아내는 것은 필요하다"며 "액체생검 기반의 ctDNA를 확인하는 것이 종양의 진행을 예측하고 내성 문제의 기전 등을 파악하는데 유효한 방법임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78명의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조직생검법과 액체생검을 통한 416개의 관련 유전자를 분석하는 방법을 저울질했다. 여기엔 HER2 양성 위암 환자가 46명 포함됐다. 그 결과, HER2 암세포 유전체 복제수변이(SCNA)는 선척적으로 트라스투주맙 내성을 가진 대다수의 환자에서 지표가 높게 나왔다. 이외 PIK3CA를 비롯한 R1, C3, ERBB2/4 등의 유전자 변이가 내성에 관여하고 질환의 악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보고했다. ERBB4 S774G 변이는 트라스투주맙의 치료 민감도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난 것. 더불어 NF1 변이가 내성과 관련된 유전자로, GSK의 HER2 억제제 타이커브(라파티닙)를 비롯한 아스트라제네카 MEK/ERK 억제제 셀루메티닙의 병용전략이 트라스투주맙의 내성을 극복하는 방안으로도 언급됐다. 다만 연구팀은 "액체생검에는 정상적인 세포에서 나오는 세포유리 cfDNA와 특정 종양의 ctDNA가 모두 포함되는데, 전체 혈액내에는 종양 DNA의 함유량이 낮을 수 있기 때문에 ctDNA의 민감성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혈액생검은 조직생검과 비교해 간단한 시료 채취와 접근성이 강점으로 제시된다. 2016년 국제 암학회 자리에서 임상 적용 가능성이 시사된 이후 혈액생검을 조직생검과의 상호보완적인 진단 기법으로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손주혁 교수(연세의대 종양내과)는 "임상적 결과들을 살펴보면 액체생검과 조직생검 사이에는 충분히 일치하는 결과를 보여준다"며 "일부 암종의 환자에서는 맞춤항암치료를 위해 액체생검이 조직생검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19-01-03 05:30:05제약·바이오

'풀베스트란트' 10년 허가 확장기…급여 공회전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전이성 유방암약 '파슬로덱스'의 급여권 진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환자에 호르몬요법이 가진 이점이 인정되면서 1차 치료제로 승격된 지금, 작년말 급여권에 탑승한 표적항암제 '입랜스'와의 병용전략에도 기대를 모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가 전이성 유방암약 파슬로덱스(풀베스트란트)의 급여 신청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HR 양성 및 HER2 음성'인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 1차 치료(단독요법) 밎 CDK4/6 억제제 입랜스(팔보시클립)와 병용전략으로 사용이 가능해진 시점에서, 호르몬요법이 차선에서 우선책으로 자리매김하는 학계 분위기와도 관련 깊다. 신촌세브란스병원(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손주혁 교수는 "2차 치료제에 속했던 호르몬요법이 1차 치료제 영역으로 넘어와 치료 혜택을 볼 수 있는 환자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유방암 환자들은 질병 치료에 더해 삶의 질에 걱정과 관심이 매우 높은 편"이라며 "파슬로덱스의 1차 치료제 허가사항 확대는 1차약으로 선택할 수 있는 호르몬 치료약제가 추가됐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2007년 10월 국내 허가를 받은 스테로이드성 항에스트로겐제제인 파슬로덱스는, 지난 10년간 3차약에서 2차약으로, 작년 11월 1차약까지 순차적 라벨 확대 절차를 밟았다. 같은 시기 HR 양성 및 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 CDK4/6 억제제 계열 최초 표적항암제인 입랜스와 병용요법도 추가적 사용 승인을 받았다. 치료 트렌드 변화, 학계 호르몬요법 권고하는 이유? 실제로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미국임상종양학회(ESMO) 등 글로벌 학계에서는 해당 환자의 생존기간 연장과 삶의 질 향상에 무게를 둔 호르몬요법을 우선 권고하는 입장.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초기 부작용이 덜한 치료제의 사용을 추천하는 치료 트렌드가 보여지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슬로덱스의 경우 국내 허가후 1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급여를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 호르몬요법의 이점이 인정되면서 1차 치료제로 승격된 지금, 해당 환자들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파슬로덱스의 1차약 확대 승인의 임상적 근거는, 1차 치료제 아나스트로졸과의 비교임상인 FALCON(3상)에서 무진행 생존기간(PFS) 연장효과를 늘리며 검증된 바 있다. 호르몬치료제로서 권장용량 500mg을 1일, 15일차, 29일차에 투여하며 이후로는 월 1회 투약하면 된다. 또 투약 시 주사당 1~2분이라는 짧은 소요시간으로 환자 삶의 질 증대에도 기대를 받고 있다.
2018-02-12 12:00:55제약·바이오

화이자 입랜스, 국내 전이성 유방암 개선효과 논의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호르몬 양성 전이성 유방암을 타깃한 첫 경구용 항암제 입랜스의 효과가 부각될 전망이다. 입랜스는 전체 유방암의 66%를 차지하는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군에 사용 가능한 최초의 경구용 CDK 4/6 억제제로, 레트로졸 또는 풀베스트란트 병용 시 각각의 호르몬 단독요법보다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mPFS)을 2배 가량 연장시킨 치료제다. 한국화이자제약(대표 오동욱)은 최근 호르몬수용체 양성 및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 음성(HR+/HER2-)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입랜스(성분명 팔보시클립)의 국내 론칭을 기념해 HR+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 전략과 입랜스의 임상적 유용성을 공유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서울대 임석아 교수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두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HR+ 전이성 유방암 치료패턴 변화를 주제로 ▲ER+ 유방암 치료의 내성 기전(서울의대 김지현 교수) ▲환자 사례를 통한 팔보시클립의 임상적 가치와 관점(미국 피츠버그대 아담 브루프스키 교수)이 발표됐다. 두번째 세션에서는 팔보시클립 적용을 위한 국내 치료 현장 및 최신 업데이트를 주제로 ▲호르몬 감수성 전이성 유방암(연세의대 손주혁 교수) ▲호르몬 불응성 전이성 유방암(경북의대 채의수 교수)이 소개됐다. 김지현 교수는 ER+ 전이성 유방암 치료시 발생하는 호르몬 내성 문제를 지적하며, 암세포가 세포주기의 G1-S기로 넘어가는 단계를 차단해 암세포 성장을 중지시키고 세포분화를 막는 CDK 4/6 억제제 입랜스의 1차 치료옵션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PALOMA 임상의 환자그룹 세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환자군에서 입랜스 효과를 논의했다. 입랜스는 레트로졸과 병용투여시 종양이 뼈로만 전이된 환자군의 암 진행 위험성을 레트로졸 단독요법 대비 63.7% 감소시켰고, 피부 및 림프절 등 비내장으로 전이된 환자군과 내장으로 전이된 환자군에서도 mPFS 24.4개월, 12.8개월을 각각 기록해 레트로졸 단독요법의 11.2개월, 7.4개월 대비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아담 브루프스키 교수는 "입랜스가 환자 특성에 관계 없이 레트로졸 병용시 유방암 1차 치료에서, 풀베스트란트 병용시 2차 치료 환경에서 PFS 개선효과를 확인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HR+ 전이성 유방암 치료 기준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한편 입랜스는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폐경 후 여성의 일차 내분비 요법으로서 레트로졸 병용 또는 내분비 요법 후 질환이 진행된 여성에서 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으로 시판 승인을 받았다.
2017-02-27 09:47:11제약·바이오

암환자 맞춤치료, 조직생검→액체생검 패권 이동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맞춤항암치료가 본격화되면서, 조직생검의 자리를 '액체생검(Liquid biopsy)'이 넘겨받을 모양새다. 다만 혈액에 있는 극소량의 DNA를 검출해 분석하기 때문에 앞으로 기술적 보완이 필요하며, 일단 조직생검과 상호보완적인 사용이 진행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홍보위원장 손주혁 교수(연세의대 종양내과)는 기자간담회자리에서 "액체생검과 조직생검 사이에는 충분히 일치하는 결과를 보였다"며 "일부 환자의 경우, 맞춤항암치료를 위해 조직생검을 액체생검으로 대체할 시대가 도래했다"고 예상했다. 불과 10여년전까지만 해도 조직검사가 암을 진단하는 것에 그쳤지만, 이제는 유전자변이를 확인해 치료제를 고르는 시대를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서 혈액 내 순환하는 암유전자 조각을 이용한 액체생검의 강점은 무엇보다 조직생검처럼 천자나 절개 등의 침습적인 시술이 필요없다는 점이다. 또 채혈처럼 간편한 방법으로 시간을 두고 반복적으로 시행할 수 있으며, 암의 악화나 치료에 대한 반응, 내성발현을 확인할 수 있다. 손 교수는 "혈액 등을 이용한 액체생검의 가장 큰 강점은 환자 체내의 모든 암유전자 변이를 안전하고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에 반해, 특정 부위의 작은 조직을 채취하는 조직생검에는 환자 전신의 변이정보를 얻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걸림돌로 기술적인 한계도 거론됐다. 손 교수는 "혈액 내에 순환하는 매우 적은 양의 암유전자 조각으로부터 유전자 변이를 검출하는 방법이 아직은 충분히 발전되지 못했다"고 평했다. 액체생검, FDA 승인 이어 대규모 유효성 데이터 쏟아져 조직생검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액체생검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진행됐고, 이제 결실을 맺고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올해 6월 폐암의 표적치료제인 엘로티닙 치료를 결정할 때 필요한 EGFR 유전자 변이를 혈액으로 검사할 수 있는 'cobas EGFR Mutation Test v2'를 승인한 것. 이는 폐암 조직에서 혈액으로 방출된 암관련유전자를 환자의 혈액에서 검출하는 액체생검 방법 중 하나였다. 또한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액체생검과 관련한 몇 가지 중요한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기존 폐암약제에 내성을 보이는 특정유전자(T790M)가 있는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로실레티닙의 임상연구에서 액체생검이 조직생검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치료 전에 폐암조직, 혈액, 소변 샘플을 채취해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액체생검과 조직생검 간에 80% 정도의 일치율을 보였다. 이에 더해, 그동안 액체생검 임상이 소수의 환자만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는 점이 지적된 가운데 이를 보완한 연구 결과도 공개됐다. 폐암, 유방암, 대(직)장암 등으로 진단된 1만 519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직생검과 액체생검 간에 유전자 변화를 비교한 결과, 혈액과 조직 간에 유전자 변이 결과는 약 87% 일치한 것. 더욱이 혈액생검과 조직생검을 시행한 시간차가 6개월 미만인 경우에는 98%까지 일치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 교수는 "최근 FDA 액체생검 승인과 이번 ASCO에서 발표된 연구들로 인해 암 치료약제를 결정하는데 혈액을 채취해 이용하는 시대가 처음으로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016-06-24 05:00:53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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